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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_20160729]_해외 입양 17만명… 우리는 부채감을 느끼는가
등록일 : 2016-08-11 작성자 : 신언항 원장 조회수 :  1,834

 [2016-07-29]

 

발행일 : 2016.07.29 / 여론/독자 A33 면 기고자 기고자 : 신언항

  [아침 편지] 해외 입양 17만명… 우리는 부채감을 느끼는가
 
 
 

다음 달 2~7일 서울에서 '세계한인입양인대회 Gathering 2016'이 열린다. 미국·스웨덴·프랑스 등 20여 국에 사는 한인 입양인 600여 명이 모이는 큰 행사이다. 1999년 미국 대회 이후 해마다 장소를 바꿔 개최했고, 3년마다 한 번은 한국에서 연다. 입양인의 문화적·민족적 정체성과 성장 경험에 관한 토론과 세미나, 그리고 음식과 예술 같은 우리 문화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친부모 찾기와 문화 유적 방문 등 뿌리 찾기 활동도 펼친다.

우리의 해외 입양은 6·25전쟁에서 비롯됐다고 보면 된다. 1953년 전쟁고아 4명이 미국으로 공식 입양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만명 넘는 아동이 떠나갔다. 작년까지 미국으로만 11만2017명, 프랑스 1만1193명, 스웨덴 9652명, 덴마크 8787명, 그리고 노르웨이로도 6474명이나 입양됐다. 이들은 벌써부터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에선 장뱅상 플라세(47·한국명 권오복)가 국가개혁장관으로 있고, 플뢰르 펠르랭(43·김종숙)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미국의 저명 우주 과학자 스티브 모리슨(60·최석천), 벨기에의 세계적 애니메이션 작가 융 에넹(51· 전정식) 등이 각국의 정계·학계·문예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성공적인 삶만이 아니다. 피부색이 달라서 성장하며 겪은 숱한 고난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수없이 들었다. 나는 보건복지부 시절부터 중앙입양원 원장인 현재까지 오랫동안 입양 업무를 맡으며 많은 입양인을 만났다. 그런데 나름 성취를 이루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사는 듯한 그들도 속내를 드러내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스웨덴 입양인으로 영국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둔 한 전문직 여성은 "난 항상 불행하다"고 말해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아시아 여자가 스웨덴 말을 어떻게 그렇게 잘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회의에 빠지곤 했다"고 말했다. 입양인들에게는 흔한 일로, 극심한 정체성 혼란이자 트라우마인 것이다.

우리는 이 입양인들에게 부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참혹한 전쟁의 후유증과 어려운 나라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낸 것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성심 어린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 뿌리 찾기와 정체성에 대한 일깨움을 돕는 일이다. 일부 입양인은 친생부모에 대해 분노나 무관심을 표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생모와 생부, 그리고 입양 전 자신의 모습이 알고 싶은 원초적 욕구를 갖고 있다. 요즘도 친부모를 찾겠다며 중앙입양원이나 민간 입양 기관에 신청해오는 사람이 한 해 평균 270명이나 된다. 1981년 미국서 대학을 졸업하고 가족을 찾으려고 왔던 정모씨는 지금도 한국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가족을 찾고 있다. 그는 "안경 쓴 아버지가 촛불 켜놓고 책 읽던 모습, 어머니 등에 업혔던 기억, 교복을 입은 누나와 자주 놀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입양인들은 또한 자신을 낳은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함께 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효과적으로 체험시켜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번 '세계한인입양인대회 Gathering 2016'을 위해 고국에 오는 입양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부탁한다. 비록 지금 국적은 다르지만 엄연한 우리의 아들·딸 아닌가.

신언항 중앙입양원 원장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28/2016072802902.html

글 이동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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