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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통일, 간절한 소망
등록일 : 2016-09-06 작성자 : 신언항 원장 조회수 :  1,653

[2016-09-05]

[매경춘추] 통일, 간절한 소망
기사입력 2016.09.05 17:17:23 | 최종수정 2016.09.05 17: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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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일에 관한 세미나, 워크숍이 부쩍 늘고, 정부 고위층도 북한의 취약성에 대한 발언이 빈번해지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필자의 아버지는 90세가 넘었다. 얼마 전 적잖은 돈을 가지고 계셔서 "아버지! 가지고 계신 돈 어머니와 함께 마음 놓고 쓰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통일이 되면 TV, 냉장고를 사들고 고향에 가서 친척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라고 하여 깜짝 놀랐다. 사실 날이 얼마 되지 않을 터인데도 통일에 대한 염원(念願)이 이렇게 크실까.

아버지는 추석과 같은 명절이 되면 자녀들에게 고향(황해도)의 지도를 꺼내 놓고 고향 집 위치, 아버지가 다니시던 학교 길 등을 일러 주신다. 이를 복사해 작은 수첩에 붙여 놓고 수시로 꺼내 보신다. 필자에게도 이를 복사해주셔서 수첩에 붙이고 다닌다.

다섯 살에 이남으로 내려온 필자는 북한의 참상을 들을 때, 북한 고위층들이 회의 중 존다거나 불경하다는 이유로 처형당하는 뉴스를 접하면 남한에서 사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북에 그대로 있었다면, 행여 당 간부나 고위 공무원으로 출세하였더라도 언제 처형당할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이남으로 내려오신 것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실향민들의 고향에 대한 애끊는 한(恨)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아내의 삼촌은 이북에서 나와 돌아가실 때까지 재혼하지 않으셨다. 이북에 두고 내려온 처자식(妻子息)을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1년이 가고, 5년이 가고, 10년이 가고, 50년이 지나도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고 끝내 외롭게 돌아가셨다.

고향에 대한 기억이 없는 필자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그러다 보니 통일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달콤한 생각을 하곤 한다. 통일이 되면 한 달을 정해 고향에 도보여행 갔다 온다는 꿈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 꿈은 작아진다. 스스로 걸을 수 있는 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언항 중앙입양원 원장]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630011

글 이동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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