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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록일 : 2016-10-04 작성자 : 신언항 원장 조회수 :  3,013

[2016-10-03]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691196

20여 년 전 우리나라 아이 세 명을 입양한 미국인 부부에게 "왜 하필 극도로 중증인 입술입천장갈림증을 가진 아이를 세 명씩이나 입양했나요"라고 묻자 "우리는 수술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까요"라고 담담하게 답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네댓 번의 수술이 필요해 1인당 10만달러 이상의 큰돈이 든다고 한다.

필자가 중앙입양원에 근무한다고 하면 "아직도 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들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300~400명의 우리 아이가 외국으로 입양된다.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게 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다. 한국인 모두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가 낳은 자식을 우리가 못 길러 외국으로 보낸다니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다. 외국 사람이 "너희는 잘산다고 하면서 왜 아이들을 외국으로 입양을 보내는가"라고 하면 무어라고 답할 것인가. 선진국 모임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자국 아동을 이처럼 대규모로 타국에 입양 보내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외국으로 입양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입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1970년대 이전과 같이 못 살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는 없다. 혈통 중시 전통 때문이라는 분석도 명확한 답은 되지 못한다.

신혼부부들이 돈이 없어 아기를 낳을 생각을 못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5년 사이에 소득이 높은 계층은 출산율이 3.4% 증가한 반면, 소득이 낮은 계층은 23.6% 줄었다고 한다. 그러니 웬만해서는 입양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지도층이 나서야 한다. 엄마, 아빠와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연간 4000여 명 발생한다. 이 중 2000명가량이 입양돼야 하는데 고작 600여 명이 국내 입양된다.

경주 최부잣집에서 대대로 가장 중요하게 지켜 내려온 가훈이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라고 한다. 이를 `같은 하늘 아래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는 아이가 없게 하라`라는 말로 새기면 어떨까. 이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 아닐까.

[신언항 중앙입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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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동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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